2024.12.28
공동귀문경계 교토
~금지된 크로스오버~
─이번에는 아무래도 네비게이터 군의 차례인 것 같네!
어김없이 돌아온 엉망진창의 시즌. 구다구다를 담당하고 있는 레이의 일행이 이번에 도달한 곳은, 1864년의 교토.
그 시대에 보일 법한 거리에서, 그 시대에 보일 법한 사람들이 곁을 스쳐 지나간다. 겉으로 보기에는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습니다만… 그리 말하며 돌아본 옆에는, 함께 출발했을 신사쿠가 보이지 않는다.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거리 한복판에 멈춰 선 레이에게 날 선 목소리가 들려오는데…
「너, 기어이 이곳까지 따라온 거냐?」
한편, 레이와 떨어져버린 신사쿠의 앞에 나타난 것은, 레이와 닮았지만 다른─
그러나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는, 빛바랜 기억 속의 남자.
아아, 운명의 장난이란…
…정말 재미있단 말이야.
발신인도 모를 영혼의 부름으로 낡은 인연이 새로이 교차된다.
애정, 원망, 그리움, 분노, 모든 것들이 불안하고 혼란스럽게 뒤얽히는 동란의 시대에서, 이 만남은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
「그럴 줄 알았지, 그래서 네가 참 싫다니까.」
특이점 이야기:
특이점의 이름인 공동귀문경계의 한자는
空洞鬼門境界.
물론 중의적으로도 해석할 여지는 두고 있습니다만. 먼저 어쩌다 이런 이름이 되었느냐… 하면 특이점의 배경에 대한 이야기가 됩니다.
해당 특이점은 신사쿠의 동문이자 라이벌이었던 '쿠사카 겐즈이'가 엮였던 '금문의 변'을 배경으로 합니다.
BtoB 이벤트에서도 과거 회상으로 잠시 지나갔던 부분입니다만, 신사쿠는 당시에 아직 때가 아니라며 그 일에서 진작 발을 뺐고 (그렇다면 마음대로 해. 나는 같이 안 갈 거니까.) 이 일은 신사쿠의 예측대로 실패로 돌아가며 쿠사카는 이 일로 자결을 하게 됩니다. (…쿠사카가, …죽었어? ~ 누가 봐도 개죽음이잖아.)
여기서 '금문의 변'의 '금문'이 禁門이라는 한자를 쓰고 있는데요, 특이점 이름의 공동=귀문=경계 전부 이 '금문'을 암시하는 것이네요.
~금지된 크로스오버~라는 이벤트 부제의 수식어도 그곳에서 따 왔습니다.
덩이줄기 삼형제:
여기부터는 더 나아가 게임의 메타적인 설정이 되겠습니다만, 레이와 신사쿠가 현대에서 성배전쟁의 주종으로 엮이는 if 작의 제목이
禁門聖杯戰爭
Fate/Forbidden Void
라는 설정이 있어서…
사실 위 특이점은 이 작품의 콜라보 이벤트라는 설정이고, 그 때문에 부제에 '크로스오버'라는 말이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즉, 이 부제에는
1. FATE 시리즈 타 작품과의 콜라보 이벤트
2. 불꽃과 미신의 크로스오버
라는 중의적 의미가 있는 셈입니다.
연출 이야기:
화면의 오른쪽 절반만 보면 불꽃이, 왼쪽 절반만 보면 미신이 보이도록 배치를 부탁드리고… 동적인 구도는 격한 감정을 쏟아낼 생전 신사쿠와 그에 반응해 인간적으로 짜증을 표출할 레이 쪽이 어울릴 것 같아서, 전신을 레이X생전 신사쿠로 정했습니다.
복합적인 감정의 혼란이 느껴지는 표정과는 별개로 더없이 정적인 분위기의 조우를 가지는 카스미x신사쿠 쪽과는 대비가 되는 화면을 정말 잘 표현해 주셨어요.
처음부터 불꽃과 미신이 교차되는 것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네 명이 전원 비치는 만화적인 화면이라고 생각해서 연출과 구도가 제법 빠르게 구상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가을의 단풍잎과 봄의 벚꽃이 뒤섞이는 것도 비슷한 의도로 요청드린 연출이었네요.
이 특이점을 구상하게 된… 사건의 기초가 되어준 이야기는 아래 타래였습니다.
[레이X영령 신사쿠]와 [카스미X생전 신사쿠]를 구분하는 "불꽃"과 "미신"이라는 명칭이 생기기 전이라서,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그리고 아래 타래에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해당 이벤트의 콜라보 대상이 되는… 두 사람의 성배전쟁 if 작에 대한 조각들이 있습니다. 다만 이야기들이 너무 흩어져 있어서 가끔 생각나면 끌올하거나 언급하기로…
이제 정말 끝!
합작 공개된 직후에 쭉 정리해서 달아두려고 했는데, 이래저래 정신 없는 일들의 연속이었어서 이제야 타래를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해당 특이점에 대한 이야기는 종종 또 가져올 테니… 이것은 FG● wiki에 나올 법한 간략한 이벤트 요약 페이지 정도로 여겨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이야기와 그림으로 멋진 합작에 참여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어요… ദ്ദി '֊' )